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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확산회의서 남북·북미 접촉 불발…“北이 안 원해”

  • 이상영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10.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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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린 '비확산 국제회의'에 남북한과 미국 등의 전·현직 관료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남북한 또는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나 1.5 트랙(반관반민) 접촉이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 한국에선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국장급), 미국에선 제이슨 레브홀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한국과 부과장 등의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면서 언론의 관심도 컸었다.

이 단장과 최 국장은 각각 남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은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파견했다.

미국에선 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 전직 관료와 지크프리드 해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 등 핵 전문가도 회의에 왔다.

이 때문에 남북간이나 북미간에 자연스러운 접촉 기회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회의 기간 의미 있는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회의 참석자들은 "아직 북한이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주최 측이 회의장 안팎에서 북한과 최 국장을 배려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러시아가 국제회의에 최 국장을 불러들여 북한 측의 입장을 선전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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