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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뉴스역설] 세종대왕 동상, 댓돌의 무게는 얼마?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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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北노동신문2020.12.31.]
[출처=北노동신문2020.12.31.]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2020년을 보내면서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만수대언덕을 찾는 각계각층 근로자들의 모습이 자주 오르곤 한다. 평양의 만수대언덕은 북한의 예루살렘 성전이나 같다. 주체의 태양으로 영생하며 밝은 앞날을 축복해준다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거대한 동상이 거기에 서있기 때문이다.

새해는 물론 크고 작은 계기마다 평양시민들은 조직적으로나 자의적으로 그 곳을 찾곤 한다. 그야말로 세뇌된 신봉의 물결이 흐르는 사회주의 성지이다.

만수대언덕을 상기할 때 수십 년 전인 1989년 이곳에서 울린 12살 소녀의 대답이 떠오른다. 당시 평양에서는 13차세계청년학생축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건국 이래 최고의 국제행사였다.

다방면적으로 준비사업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준비였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의 대답을 교본으로 출간하여 각급 청소년조직들에 배포하였으며 강제적으로 통달(암송)하도록 하였다. 행사기간에는 당초에 외부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단속하였다.

그런 시기에 12살 소녀가 만수대언덕에서 세계청년학생축전참가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김일성의 동상을 보며 어느 한 외국인이 "학생, 이 동상의 댓돌 무게가 얼마인가," 라고 물었다.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원래는 "모른다."가 정상이다. 상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종대왕 동상의 댓돌 무게가 얼마인가," 라고 물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군인들 쉽게 대답할 수가 있겠는가,

과연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소녀의 말은 주변의 외국인들 뿐 아니라 세상을 놀래킬 정도다.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을 받들고 있는 댓돌무게는 아버지원수님을 받드는 전체 조선인민의 심장의 무게를 합친 것과 같습니다."

당나귀가 밟은 곳이 지구의 중심이라던 일화는 들은 적 있지만 12살 소녀의 입에서 거침없이 흘러나온 대답은 정말로 경탄 이상의 경악을 자아냈다.

한 방울의 물방울에 온 우주가 비낀다고 하였다. 그래서 전율하는 것이다. 어린 소녀의 눈동자에 저렇듯 세뇌된 2500만이 얼른거리고, 그것이 곧 독재상의 목격이기 때문이었다.

장구한 격난을 겪으면서 북한 주민들은 세뇌적인 최면술에서 깨어나려고 모질음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악몽속의 몽롱한 헤메임일 뿐이다.

깨우는 데는 외부의 자극이 절실하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마술에 걸린 공주를 구원하는 용감한 왕자의 따뜻한 입맞춤 같은......

▶본 기사문은 본지의 방향과 논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새터민 시민기자의 역할은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현실 앞에 통일에 대한 염원만큼 북녘의 소식을 새롭게 단장 하였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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