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코로나 환자 0명이라더니...백신(白身)은 왜!

북한당국, 가비에 코로나 백신 신청서 제출!

  • 박주희 시민기자 ppak1510@naver.com
  • 입력 2021.01.06 13:05
  • 수정 2021.01.06 18: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공개 한 코로나 방역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캡쳐]
북한이 공개 한 코로나 방역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캡쳐]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에 코로나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북한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대사관과 접촉한 사실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가비는 선전국으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코팩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COVAX AMC)을 운영하는 국제기구다. 가비가 공급하는 개발도상국 코맥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 프로젝트에는, 92개 저소득 국가가 포함되며 이중 백신 신청서를 낸 86개국에 백신이 공급된다. 북한도 이 프로젝트에 백신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봄부터 북한에 백신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총 1만 2천48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 기준으로,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지난달 24일까지 북한 주민 1만 2천489명으로부터 샘플, 즉 시료 2만 4천704개를 채취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검사를 받은 주민 중 절반에 달하는 4275명은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및 독감 유사 질환을 앓거나 격리 기간 열이 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는 코로나19상황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감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13개 지역을 포함한 15개 실험실에서 샘플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철저히 막고 국경군인들을 동원하여 중국에서 날아오는 참새까지 잡도록 지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압록강 두만강을 통해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밀수를 완전히 차단했다. 또한 북·중 국경에 남북한 DMZ(비무장지대)를 연상케 하는 전기 철책을 촘촘히 연장하고 대인지뢰까지 매설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중국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요구했다. 그에 따라 중국 관내에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되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 후 북한은 탈북자 북송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중국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에 전파될 가능성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북한이 코로나19대응으로 국경완전봉쇄를 선택하였으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간신히 유지되던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항생제와 항균제 공급이 중단되었다. 추운 겨울에 접어들면서 유행성 독감에 걸린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병원이나 약국에는 약이 없어 환자를 제때에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내부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사망자는 겉잡을 수 없다. 북한 당국이 (Gavi ·가비)에 코로나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배경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현재 외국 약품 지원마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인도적 지원 물품이 중국 단둥 등에서 북한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민 김 씨는 국민투데이와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에 코로나 감염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면서 “실제로 북한에 사는 가족으로부터 회령에는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면 벌금을 낸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 소식이 북한 전체 지역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왜냐면 북한은 주민의 알 권리가 없는 곳인데다 이동의 자유가 없다. 때문에 회령에 사는 주민이 청진이나 혜산 지역 상황을 알 수 없다. 거기다 북한은 감염자가 발생해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북한 주민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의 코로나 백신 요청 기사를 접한 네티즌은 “국제사회에 손 벌릴 것 없이 핵과 미사일 개발 비용을 백신 구입에 돌리면 간단히 해결될 턴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저작권자 © 국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