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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계정복구에도 삭제(削蹄)된 북한 유튜브 ‘평양의 은아’

  • 박주희 시민기자 ppak1510@naver.com
  • 입력 2021.01.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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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해 계정이 해지 된 북한 유튜브 '평양의 은아'
구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해 계정이 해지 된 북한 유튜브 '평양의 은아'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흥미 위주의 선전으로 구독자의 인기를 끌던 북한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평양의 은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유튜버는 20대 젊은 여성이다. 그는 채널 삭제에 대해 “누구를 비난하거나 거짓 소식을 전한 적이 없다”며 “누군가 영상을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의 은아’채널은 지난 달(2020년 12월 중순) 한 차례 폐쇄를 겪으면서 Echo of Truth Returns계정으로 재개설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넘기지 못한 채 완전 폐쇄됐다. 유튜브는 해당 채널 삭제에 대해 “구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해 계정이 해지됐다.”고 공지했다.

‘평양의 은아’채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유튜버가 영상을 통해 북한의 코로나19대응 방법을 자연스럽게 전하면서부터다. 영상 속 은아는 북한 곳곳을 다니면서 코로나19방역상황을 알렸고 이번 코로나사태와 관련한 북한정권의 발 빠른 방역대책을 선전했다. 화면속에 등장 한 은아는 “북한이 중국과 인접해있지만 한 사람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은아는 북한유명가요를 직접 부르면서 북한 음악을 세계에 알렸다. 지금까지 북한은 관영매체나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을 선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의 공통점은 일방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평양의 은아‘는 기존 북한 선전매체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북한 소식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북한 유튜브 계정인 ’붉은 별 TV‘도 지난 7일 유튜브에서 삭제 되었으나 다음날인 8일에 같은 채널이 다시 등장해 조선중앙방송영상을 내보냈다.

북한 채널 폐쇄는 수년간 이어져 왔다. 대부분 구글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북한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우리민족끼리‘ 등 채널도 여러차례 폐쇄를 겪은 후 현재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탈북민 출신으로 현재 구독자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탈북민 유튜버 김 씨는 ’평양의 은아‘채널을 보고 “영상을 보면 개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북한정권에 대한 찬양과 선전이다. 정확히 말해  북한당국이 써 준 대본대로 은아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개인이 자유롭게 다니면서 영상을 찍는다거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북한정권이 평범한 평양여성을 주인공으로 종전에 하던 선전방식에서 벗어나 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인터넷사용이 불가능한 곳이다. 북한주민들은 당국이 운영하는 대외선전매체나  유튜브 계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북한에서 개인이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자유롭게 말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려면 북한당국의 개입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북한 일상을 주로 전하는 채널 ‘뉴 DPRK(NEW DPRK)’는 2019년 10월 개설된 이후 구독자 1만7000여 명을 확보하는 등 지금까지 별 차단없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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