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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까... (3)

제3편. 사각지대, 무풍지대를 용인하지 않는다.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20 06:50
  • 수정 2021.01.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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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동신문]
[출처=노동신문]

 

◆ 사회정치생활에서 사각지대나 무풍지대가 없다.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북한은 정치적으로 주민 모두가 얽매인 사회이다. 벌써 태어나 탁아소 생활부터 조직생활은 시작된다. 북한에서는 흔히 인생에서 조직생활 하지 않는 시기는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빨던 영유아시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부모들은 탁아소에 보내지 않고 있다. 말도 떼기 전부터 노래에 맞춰 멋모르고 따라해야 하는 것이 ‘아버지 김정은원수님 고맙습니다.’이다.

이렇게 시작된 조직생활은 9살의 소년단입단으로 정식 정치조직의 성격을 띠게 된다.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목에 걸리는 붉은 넥타이는 평생 벗을 수 없는 정치올가미다.

일단 이렇게 씌워진 정치올가미는 성장하는데 따라 체계적으로 바뀐다. 청년동맹과 여맹(여성동맹), 직맹(직업총동맹), 농근맹(농업근로자동맹), 노동당 등을 기본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북한 주민들은 어느 조직에나 매어있어야 한다. 싫든 좋든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정치조직의 가입은 처지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본질상 자의적인 참여가 아니라 강제적인 관리이다.

그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생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긴 북한의 논리대로면 정치적 생명은 영원한 것이니 생을 포기한대도 영원한 삶과 치욕적인 죽음의 구분은 영영 벗을 수 없는 정치올가미다. 마치 사후의 천당과 지옥 같다.

한 마디로 정치생활에서의 사각지대란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정치생활은 어학사전에 있듯이 정치적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사상생활이 아니다.

결속하고, 통제하고, 관리하고, 묶어놓기 위한 규율생활이며 자주성을 구속하기 위한 병영식 관리시스템이다.

정치생활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행정소속과 법적 감시, 주거지의 가두(인민반)별로 북한 주민 모두가 2, 3중으로 결박되어 있다.

북한의 이러한 사회정치적 구조는 쿠데타의 맹아(萌芽) 조차 형성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제약하고 있다. 쿠데타는 결코 한두 명에 의한 일개의 테러를 의미하지 않는다. 집단적 성격의 그룹 형성이 가장 중요한 발단으로 된다. 그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조건이 성립되지 못하면 절대로 쿠데타는 일어날 수 가 없다.

북한이 정치적 사각지대나 사회적 무풍지대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로 말미암아 필수적인 것이 독재다.

(제4편 27일 자, 연재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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