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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까...

제4편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듣는다.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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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터넷]
[출처=인터넷]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 북한은 철저한 감시사회다.

전무후무한 감시시스템이 전 사회에 갖춰져 있다.

언젠가는 그 실체가 역사에 드러나리라 본다.

북한의 감시시스템은 비록 재래식이지만 오히려 첨단장비 보다 더 무섭게 주민들을 조이고 있다. 왜 그럴까?

첨단감시는 오직 현실에 근거해 밝혀낸다. 하지만 재래식 감시는 사람에 의한 사람의 감시가 기본이다. 어쩔 수 없이 감시자의 감정이 작용한다. 감시권한을 가진 자가 감시 받는 자에 대해 어떤 감정인가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말하자면 긍정적인 감정이면 있는 일도 없는 것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면 없는 일도 있는 것으로 오도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모함이 예상사고 곡해가 정치의 수단으로 활개 치는 것이다. 죽여야 한다면 만들어 죽일 수 있고, 살려야 한다면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 결국 감시체계는 돈벌이나 사람 다루기 좋은 공간으로 온 사회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흔히 북한에서는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 다’는 속담이 많이 쓰인다. 그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심리적 긴장이 항시 배회하고 그래야 할 만큼 엄격한 감시시스템 속에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재국가의 보이지 않는 장막 속에는 항상 비밀첩보기관들의 검은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다. 가깝게는 히틀러독재정권이나 사회주의 러시아에도 악명 높은 비밀첩보기관들이 있었다. 북한의 감시시스템은 그 이상으로 전무후무하다.

하늘에 눈이 있고 땅에 귀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이지 않는 쇠사슬은 사회심리를 치졸하게 변이시켰다. 내가 안전하자면 남을 감시해 고발하거나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생보존의 저열한 사회심리를 조성해놓았다. 믿을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감시받고 감시하는 북한 사회, 살자면 꼭 물어 메치고, 지키자면 반드시 남의 약점을 잡도록 인위적으로 구축해놓은 인권유린 지대다. 그 속에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감출 곳이 없다.

(제5편. 선각자가 없다. 2월 3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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