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처벌조항을 명시한 ‘대북전단금지법( 남북관계 발전법 개정)’이 지난 30일부터 발효됐다. 작년 12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이날 발효된 이 법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더불어 민주당의 주도로 만든 이 법은 국내외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법 적용의 범위가 애매하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일부 북한인권단체는 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단을 계속 북한에 보낼 방침이라고 한다. 한 인권단체 대표는 “법 시행 전에도 비공개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다 그러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바람은 지나가고 있다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 그러나 나무들이 고개를 숙일 때 바람은 지나가고 있다 -영국, 크리스티나 로제티- 중학교 저학년 때 영어 교과서에 나온 영국 여류시인의 시다. 그때는 당시 수준에 맞는 쉬운 영시 문장이라고만 알고 외웠다. 그러나 요즘 문득 이 시가 떠오르고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LH사태가 연상된다, 그냥 쉬운 시가 아니라 깊은 철학이 숨어있다고 생각된다. 너 나 모두 모른다고 부정하지만 바람은 분명 불고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 문형남] 우리는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잘못돼서 화가 나거나 후회하는 경우, 무심코 이런 말을 툭 던진다. 산업현장에서 다치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도 그렇다 “에이, 운이 나빠서” 또는 “허참! 운수가 사나워서” “팔자가 사나워서…” 우리는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기 참 싫어하거든, 그래서 운을 탓하거는게 아닌가??? 그래도 남 비난부터 하지 않고 ‘운’을 핑계 삼는 사람, 어쩌면 착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업이나 직장 일에 관한 것인 경우에는 ‘조상탓’을 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88올림픽이 있던 해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배가 운전면허시험을 본다고 오후에 조퇴를 했다. 다음날 싱글벙글 웃으면서 당당히 면허에 합격했다고 하면서 한 잔 하자고 했다. 면허 시험 보던 날 선배는 가슴이 떨려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몰래 밖에 나가서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운전대를 잡았더니 거의 만점으로 합격했단다. 듣는 동료들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분의 운전면허는 음주면허증이었다. 평상시에는 떨려서 못하는데, 막걸리의 힘이 있어야 운전을 한다는 것이었으니 참으로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가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지난 25일 북한이 쏜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이며, 이는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긴장상황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사일 발사로 북한과 대화의 문은 닫지 않겠지만, 이는 비핵화라는 조건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보도다. 이와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지난 4.15 충선이 끝난 뒤 민경욱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로 비례투표용지 여섯 장을 흔들었을 때 어떤 이들에게는 진지한 뉴스가 아니라 한낱 가십거리였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내 놓겠다”고 한 공언(公言)에 비해 사소한 의혹들만 나열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사안별로 중앙선관위의 해명을 처음으로 듣게 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당시 선관위는 비례투표용지 여섯 장에 대해 ‘어느 동 투표구에서 나온 잔여투표용지’라고 인정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위주의 해석이 이어졌다. “잔여투표용지 등이 들어있는 선거 가방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시대정신은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라는 것이 밝혀졌다. 차기 대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시대정신은 엊그제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가 가진 면담에서 확인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점은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김 명예교수를 방문한 것이 시사(示唆)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은 먼저 정계 진출선언을 앞둔 시점이라는 데서 그의 정계 진출시기가 가까워 왔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오늘은 제목을 써 놓고 보니 무슨 봄날의 시를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사실 필자도 정신없어서 헤매던 것들이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의 규정은 참으로 어렵다. 언제는 붙이고 언제는 필요 없는 것인지 정말로 헷갈린다. 특히 한자어의 규정에는 발음까지 어렵게 하는 것이 있어서 더욱 구분하기 힘들다. 작년 이맘 때에도 이에 대해서 글을 쓰기는 했지만 오늘 다시금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한참 다른 글을 쓰고 있는데, 퇴직하고 색소폰으로 취미생활을 하시는 큰형님의 전화가 왔다. “내가 지금 임영웅의 보라빛 엽서를 악
[국민투데이전문가칼럼 장석영 박사] 문재인 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집을 가진 사람과 은퇴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 정부가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을 역대 최악으로 올려놓고 공평과세를 명분으로 세금폭탄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아파트 연립주택 등 전국 공동주택 1,420만 5,075채에 대해 공시가격을 평균 19.08% 올렸다. 이런 인상률은 2007년 (22.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4년 전 6억 원 정도이던
북한의 김여정이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태생적 바보‘ ’미친개‘라는 막말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녀는 또 “남조선 당국은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도 ’앞으로 4년간 마음 편하게 잠을 자고 싶으면 시작부터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첫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김여정이 미국 국무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예정지 땅 투기에서 시작된 ‘망국적(亡國的) 행위’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충격과 함께 분노에 휩싸여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투기행위가 계획적이고 깊고 넓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투기지역은 광명. 시흥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예정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개발사업 지구에 걸쳐 있었다. 투기 대상물도 택지 외에 공공이 주도하는 도로와 철도, 산업단지 개발사업 부근의 임야나 전답도 포함됐다. 투기를 한 사람도 개발담당자와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물론, 관련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어린 시절에 한시 이론을 배웠다. 설촌 김상홍 교수님의 명강의로 재미있게 배우면서 각종 규칙을 외웠던 기억이 있다. “동동강지미어우 재가회진문원……”하면서 뜻도 모르고 왼 것도 있고, “칙칙폭폭칙”하면서 평측법을 왼 적도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 어디 가서 한시 이론을 강의하라면 어렵지 않게 기억시킬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오언절구를 기준으로 해서 칠언절구로 확장하고 다시 오언율시에서 칠언율시로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익혔는데, 지금도 하나도 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기억한다. 그 중에는 대우(대구)를 만드는 법도 있었다. 율
우리말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과 일본에서 들어온 것, 혹은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것 등 다양하다. 중국에서 온 것은 별로 거부감이 없는데, 일본에서 온 것이나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외래어에는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중국에서 온 것들은 아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말화된 것이 많고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것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일본식의 발음으로 인해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미싱이나 남포와 같은 단어들이 이에 속한다.) 오늘은 중국에서 들어와 한국화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사퇴한데 대한 관심과 향후 정치권 변화에 대한 전망들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연일 회자(膾炙)되고 있다. 윤 총장이 오는 7월의 임기만료 넉 달을 앞두고 그만 둔 것이 잘 한 일이냐 하는 것부터 시작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입을 타격은 물론 ‘살아 있는 권력 수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윤 총장의 정계진출 여부와 함께 그에 따른 대선구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한 관측도 분분하고 있다. 윤 총장의 사퇴는 전격적이었지만,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아낸 영화 ‘미나리 (Minari)’가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마침 미국의 한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큰 상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에 만사 제처 놓고 관람하러 영화관을 찾았다. 그렇잖아도 인종차별과 이민자 혐오가 늘어나는 시대에 한국인 이민자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 가족애를 다뤘다는 기사를 보고 꼭 한 번 관람하고 싶었던 영화였다. 녹음이 우거진 시냇가. 어린 손자 데이빗이 한국에서 잠시 다니러온 할머니와 함께 걷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가져와 뿌린 미나리 씨가 알아서
정부 여당이 서울.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票)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데도 유권자들이 그대로 끌려가는 모습이다. 적어도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며, 선거비용은 얼마나 되고, 그 비용은 누가 대는지는 알고나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점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정부 여당은 최근 열린 당정회의에서 코로나로 인한 제 3차 재난지원금을 아직 지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4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여기에 문재인
요즘 젊은 세대가 지니고 있는 큰 약점은 그들에게 꿈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20년 진로교육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20.1%가 ‘미래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고, 중학생은 33.3%가, 고등학생은 23.3%가 각각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희망직업’을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에 대해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코로나로 등교뿐 아니라 집 안팎에서 활동이 크게 제한되자 우울해진 학생이 많아졌다”며 “ 초등학생마
“여기 계신 교직원 여러분들 가운데 지금 호명하는 분들만 남고 나머지는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세요!”이번 성울사이버대학 인수인계 과정에서 가장 헌신했던 일등공신, 교수들과 직원 일부가 남았다. 불길한 공기가 비서실장 눈빛에서 예리하게 칼질해댔다.“검찰에서 교육부로 통보된 ‘성울대.... 허위날조에 대한 집단 인사조치 공문’입니다. 여기 남아 있는 여러분! 모두 해임입니다. 내일부터 출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직서는 쓰든말든 자유이지만 총무처에 제출한 사람들에게만 그동안 3개월 밀린 급여를 지급합니다.”어어어? 기한유 교수가 먼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마침내 26일 처음으로 실시된다. 최초 접종은 요양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들인 모양이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책으로 백신 구입이 늦어져 OECD 37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집단면역이 당초 올 11월쯤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봄이나 가능할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스라엘 같은 OECD 32개 나라는 이미 접종이 상당히 진행됐고,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효과를 보기 시작해 코로나 감염자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
아일랜드 전설에 ‘가시나무새’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새는 둥지를 나와 평생을 편히 쉬지도 못하고 새끼들에게 먹이를 날라주기 위해 날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일생에 한 번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르고 날카로운 가시나무 가시에 가슴을 찌르고 죽습니다. 오래 전 겨울이었습니다.. 교외선 열차를 타고 지금의 고양 시(市) 쪽으로 취재하러 갔다가 차 안에서 가시나무새와 같은 할머니를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내 옆자리에는 연세가 지극한 할머니께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앉아계셨습니다. 나는 목례를 하고 그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어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