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갖는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코로나 사태와 반도체 협력 등 경제. 안보 현안의 부상과 북한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에서 열리는 주요 외교 이벤트라는 점에서 그 의제(議題)와 예상되는 성과 등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어떤 것이 될까? 첫째는 문 대통령과 우리 외교당국이 예고한 대로 미국과의 백신파트너십 구축이 될
여권인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청년층을 향한 돈 퍼주기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은 “이 같은 행위는 반(反)역사적 매표행위”라면서 당장 그만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들은 어느 정도의 포퓰리즘 공약들을 내놓고 있는 것인가?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등 여당 대선주자들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각자 말도 안 되는 ’현금성 복지공약‘을 앞 다투어 내놓았다. 이 보도를 국민들은 “이건 한 마디로 도박판이나 다름없다”면서 “여당 대선 주자들 3명이 판돈을 조금씩 올리는 도박판을 벌이
요즘 인구에 가장 회자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윤석열 씨가 아닌가 한다. 아마도 야권의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올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생물과 같아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아침 이슬과 같은 것이 정치인들의 생명이다. 그렇다고 윤석열 씨를 과거의 고관 출신과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행정과 정치는 다르기에 멀리 보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범사에 조심할 것을 권하고 싶다.필자에게 자주 들어오는 질문 중의 하나가 “‘윤성녈’이 맞느냐 ‘윤서결’이 맞느냐?”고 하는 것이다. 고유명사를
인생이란? 태어나서 살아가다가 운명할 때가 되면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늘이 정해 놓은 인생 사이클이다. 낳고, 살고, 죽는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월이 답이다. 생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더 복잡하고, 인생은 한 백년 살다가 훌쩍 떠나는 인생이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의 의미를 넉넉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올 때나, 생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갈 때는 옷 한 벌로 족하다는 것이다. 그 한 벌 옷을 자세히 살펴보니 주머니가 없는 옷이다.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를 맞이하는 한 벌의 옷, 배냇
프랑스와 독일 접경에 있는 알자스 로렌은 양국의 세력 균형에 따라 주민의 국적이 오간 비운의 지역입니다. 독일령이던 이곳은 루이 왕조가 강성하던 1648년 프랑스령이 되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언어 통제 정책이 강화돼 학교에서는 프랑스어를 국어로 가르쳤습니다. 그러다가 1871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하자 프로이셴의 영토가 되었습니다.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가 쓴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은 이날의 광경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날 따라 동네 어른들도 교실에 앉아 있었고, 아멜 선생님은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할 때나 입던 정장을
며칠 전 어버이날이었다.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교회가 ‘어버이날을’을 맞아 75세 이상의 성도들의 모임인 ‘소망부’ 가족들에게 선물로 쑥떡을 보내드리오니 드시고 건강하시라는 내용이었다. 필자처럼 고령자들은 코로나 19가 확산 된 후로 교회의 권유로 대면 예배를 못 드리고 가정예배를 드린 지가 반년이 넘었다. 그래서 늘 언제나 교회에 출석할 수 있나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감사기도를 드린 후 선물상자를 열어보니 담임 목사님의 축복기도문도 함께 있었다.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쑥떡은 쑥국과 함께 고향의 맛이다. 어릴 적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년을 맞아 가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이 현실과 너무나 많이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과 언론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반성과 성찰 보다는 지난 4년의 성과를 나열하고 나머지 1년도 이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반성 없는 자화자찬은 오늘의 현실을 크게 잘못 인식한데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필자가 보기에도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집권 4년의 공과(功過)를 소상히 설명하고 남은 1년 동안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옳았다.
인류 역사상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많은 전쟁의 비극이 점철되었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동서남북의 갈등충돌은 진행 중이다. 코로나 재앙으로 지구가 한바탕 몸살을 앓고 백신개발로 인류의 희망을 주면서도 경쟁을 넘어서 전쟁을 하듯이 인류의 고통을 정쟁화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평화 문화적 차원에서 백신개발과 제공이 자유롭게 진행되면 보다 보람행복이 있겠는데, 국가 이기주의가 평화를 좀먹게 하고 있다. 서로 양보하고 위하는 이타주의가 선행하면 보다
나는 매일 오후 서울 서초동 반포한강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젊어서부터 걷기 운동을 하다가 요즘은 무릎이 나빠져서 천천히 걷는 산책으로 바꿨다. 처음엔 가까운 공원이 없어서 대로변을 1 시간 걷다가 공기 맑고 조용한 곳을 찾아서 반포한강공원으로 코스를 바꿨다. 지하철 한 정거장을 타고 내려서 반포 3차를 지나 나들목 굴다리(토끼굴)을 나가면 한강이다. 거기서 수상택시 승강장. 반포대교. 세빛섬을 지나 구반포 가까이 가서 벤치에 앉아 30여 분간 강물을 무심히 바라보다 되돌아온다. 집에서부터 왕복 2시간 코스다. 수상택시는 잠실에서 여
우리말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한다.”는 말이 있고, “마파람에 쇠불알 늘어지듯”이라는 말도 있다. 이와 같이 마파람이라는 단어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던 말이다. 마파람은 남풍(南風)을 말한다. 요즘은 한자어로 사용하다 보니 동풍이나 서풍을 순우리말로 이야기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에게 “된바람이 불어온다.”라는 말을 알려 주려면 한참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동풍은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갈바람)’, 북풍은 ‘된바람(높바람)’, 남풍은 ‘마파람’이라고 설명한 후 그러므로 “된바람은 북풍을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꽃가게에 들러 거금 일 만원을 주고 자그마한 흰 카네이션 꽃바구니 하나를 샀습니다.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사진 앞에 놓고 나를 낳아 길러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내일 저녁이면 아들 딸 내외가 손자 손녀들에게 카네이션을 들려 앞세우고 우리 집에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외식을 못하니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 만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그 때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입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어느 시골 마을에 한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자비스 부인과 오붓하게
문재인 대통령이 1년여 남긴 임기를 함께할 장관후보 5명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실망이 너무도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세상에 어떻게 저런 부적격자들만 골라서 청문회장에 내 보냈나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등장한 장관 후보자들은 장관은커녕 공직자로서의 공인(公人)이라는 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해 보였다. 필자는 언론계와 학계에서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이번에 청문회에 나온 후보들처럼 뻔뻔하고 위선적인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단테의 신
오래 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다.그 친구와 같은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에 사는 중년 여자가 택시를 탔다.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 도로에 있는 예술의 전당이 목적지였다. 그런데 그녀는 운전기사에게 “전설의 고향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는 그녀를 예술의 전당 앞에서 내려주었다. 예술의 전당 벽에는 큼직하게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최근 실제 내가 겪은 이야기다.셋이 만나서 잡담하다가 A가 말했다.“그 정경심 말야. 초기엔 코로나 방역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좀 실망스런 부분이 있어.”
오월은 참으로 일 년 중에 가장 축복받은 계절이다. 5일의 어린이날을 비롯해 8일은 어버이날이고, 15일은 스승의 날, 17일은 성년의 날,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 등 축복받은 기념일들이 이어지면서 글자그대로 ‘가정의 달’이라 일컫기에 충분한 달이다. 일찍이 낭만시인 김영랑(金永郞)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란 시에서 오월을 이렇게 극구 찬미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70년 대의 학번들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에 농활(농촌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자주 갔다. 필자도 여러 번 갔던 기억이 있다. 여름방학 때에 안면도로 농활을 갔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성남시 여수동으로 모내기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그곳도 지금은 논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변하고 말았다. 어느 집에 가서 모를 찢고(거시서는 ‘찐다’고 표현했지만 ‘찢다’가 맞는 말이다.-모판에서 뽑아 한 움큼으로 만들어서 모내기하기 좋도록 묶는 작업을 말한다.), 다시 그것을 지게에 지고 논으로 옮겨 적당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이어집니다. 가정은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정은 행복하고 평안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기억하고픈 이야기들을 적어봅니다하나: 어린이 마음, 천사의 마음어린이날을 앞두고 할머니가 일곱 살짜리 손녀에게 물었습니다. “애야, 이번 어린이날에 할머니가 어떤 선물을 사줄까?” 손녀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할머니, 저는요, 할머니가 제 옆에 오래 오래 계시기만 하면 돼요. 그게 저한테는 제일 좋은 선물이거든요.” 할머니는 손녀에게
밀바가 죽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마리아 일바 비올카티가 4월 23일, 향년 81세를 일기로 밀라노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짧은 외신은 문득 1960년대로 나를 소환해갔다. 깐소네가 한국인들을 사로잡았던 시절, 외롭고 추웠던 시절, 그녀의 노래들을 뜻도 모른 채 따라 부르며 가슴 설레던 시절. 리베라이(짧은 사랑), 아리아 디 페스타(축제의 노래)는 내 영혼의 노래였다. 독일어 제목을 단 이 매혹적인 노래를 다시 듣는다.리베라이 리베라이여름에 태어났지만가을이 되면 끝나는 당신처음에는 차가왔지만짧고 뜨거운 사랑리베라이9월에
이런 농담섞인 수수께끼 들어보았지요? “장수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 답은? “그거야 간단하지 오랜 시간 살아있으면 되지” ‘100세 수명의 시대’라는 말이 흔하게 들리고, 이제 나도 나이를 꽤 먹어보니까 이런 농담이 실감나게 들린다. 우리가 세상사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여러 가지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돈, 돈, 돈…머리좋은 우리나라 사람들 모든 것을 돈으로, 돈을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고 금방 1,2,10,100…계산해댄다. 우리는 돈 계산하고 살아가는 것을 신사답지 못하다느니 품위없다느니
오늘(4월 28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올해가 태어나신지 476 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은 법정기념일이어서 장군의 유적지마다 탄신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행사가 대부분 축소된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하튼 우리나라 역사에서 특정 인물의 생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분은 우리민족의 영웅이시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고, 왜란의 치열한 전쟁 중에서도 조정에선 당파싸움이 이어지면서 장군은 역경을 겪어야 했으며, 남은 배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기대처럼 배우 윤여정씨가 지난 26일 미국 로스엔젤리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1957년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우메키 미요시 이후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64년만입니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상 수상은 지난해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은 낭보로 이제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계에 더욱 우뚝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미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