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내와 산에 다녀오는데 어느 가게 문 앞에 써 있는 글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문법을 파괴하고 현대인들이 SNS에 즐겨 사용하는 문장 형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서글픔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00중학교 앞에 있는 문방구에 붙어 있는 문구라 더욱 슬프다. 아마도 학생들이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오거나 주인이 없을 때 발길질을 자주 하는 모양이다.과거에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연결어미를 지도하면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어 함께 논해 보고자 한다. 당시 베트남 여성이었던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국민 접종을 하고 남는 여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미국의 백신 지원 우선순위에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바이든 발언 이후 미 국무부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인접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對中) 견제 협력체 쿼드(Quad)의 참가국인 일본. 호주. 인도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꼽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미간 ‘백신 스와프’를 요청한 한국정부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다. 왜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갈수록 심화되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권력자의 주변에는 아부를 일삼는 간신배들이 항상 들끓었던 모양이다. 대개 간신배들은 권력자에게 잘 보여 얻은 재물과 권력을 좋은데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더 큰 권력을 얻는데 사용했다. 그들은 공직자들을 내편 네 편으로 갈라치기 하면서 반대편 사람들을 모두 죽음에 이르게 하고 끝내는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가 이래서 생긴 것 같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이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윗사람을 농락하고, 그래서 얻어낸 권세를 마음
불교의 초기 경전 에 나오는 싯귀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하는 후렴 구절이 있다. 무소는 코뿔소인데 인도의 코뿔소는 아프리카의 일반 코뿔소와 달리 코 위 가운데에 큰 뿔이 하나 더 있다. 그 뿔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을 테고, 사실은 백조가 오리 속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당한 동화처럼 왕따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도의 무소는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부처는 중생들에게 배우라고 가르친 것이다. 이 사바세계에서 무소의 삶처럼 속세의 욕망 아집 탐욕 혐오를 버리고 사자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얼마 전에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숲 길 안쪽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피어난 제비꽃 두어 송이를 보았다. 얼마나 반가운지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꽃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뒤에서 하산하던 한 분이 ‘무얼 그리 열심히 보고 계시냐?“고 묻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 제비꽃이 피었어요.“하고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그 분도 내가 가리키는 곳을 보더니 ”봄의 전령이라는 제비꽃이 피었으니 완연한 봄이 됐군요.“ 하고 신기한 듯 한참을 구경하고 내려갔다. 그날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엊그제는 아침 늦게 외출
한서(漢書) 에 의하면 “술은 모든 약 중에서 가장 좋은 것(酒百藥之長)”이다. 그런가 하면 이옥봉의 한시에는 “(그리움은) 술로도 고칠 수 없고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것(酒不能療藥不治)”이라 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그리움은 고칠 수 없으나 보통의 정신적 고뇌는 술로 고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온갖 약 중에서 으뜸’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술을 즐겨 왔고, 술을 엄청나게 사랑한 민족이다. 그래서 국중대회에는 항상 술을 마시며 밤새도록 놀았다(國中大會 晝夜飮酒, 飮酒歌舞 晝
서울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찾아가면 입구 벽면에 이런 구절의 짧은 격언 같은 문장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문장의 내용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독서를 권장하려는 아주 좋은 글이 아닌가 한다. 책을 읽어야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책의 날’이 정해져 있다. 매년 4월 23일이 그 날이다. 유네스코가 1995년에 제정했다. 유네스코는 교육과 과학 그리고 문화의 보급과 국제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 이다. 그래서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 날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사실상 정점이라 할 수 있는 ‘4.19 혁명’이 2021년 4월 19일로 61주년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은 것이다. 혁명대열의 한 모퉁이에 참가했던 필자로서는 오늘의 혼돈시대를 살면서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일찍이 영국의 한 신문은 61년 전 그날의 한국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적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혹평 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속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였고, 북한
경기도장애인체육회(회장 이재명)와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도내 장애인체육 진흥을 위한 학술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등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협약식은 4월 12일 한신대학교 휴먼케어서비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기장애인체육회 오완석 사무처장,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 한신대학교 휴먼케어서비스센터 조규청 센터장 등 양 기관 임직원 등 총 1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장애인체육 진흥과 학술 연구 및 정보교류, 한신대학교내 특수교육체육학과 등 전문 역량을 활용한 장애인 건
한동안 뒷산을 진분홍빛으로 물들이던 진달래꽃이 어느새 이별을 고(告)하기 시작한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꽃이 지는 동안 잎들이 서둘러 삐죽삐죽 나오고 있다. 진달래꽃은 대부분 가지 끝에 모여서 핀다.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여럿으로 갈라지고, 그 끝에 몇 개씩 모여서 꽃을 피운다. 잎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꽃이 위쪽에 모여 있다 보니 산이 온통 진분홍색으로 물드는 모양새를 만든다. 진달래는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서 있는 모습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읽을 수 있다. 꺾여도 잘려나가도 억세게 피어난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서 화장도 하고 술도 마셔 보고, 담배도 피워 본다. 필자도 늦게 담배를 배웠다. 스물여덟 살에 처음 피우기 시작해서 삼십 대 중반까지 끽연을 즐기다가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해서 단호하게 끊어 버렸다. 한 달 정도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괜히 짜증을 내고 늘 화난 사람처럼 투정을 부렸다. 한 번 입에 대면 끊기 어려운 것이 담배인데 왜 젊은이들은 담배를 피우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금연한 것이 삼십 년을 넘었으니 폐는 다 청소됐으리라 생각한
엊그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수칙 위반업소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다음 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집중단속에 들어간다.“고 했다. 어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 치료제 상황 점검 회의‘에서 ”4차 대유행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방역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인데 백신 접종이 좀 늦었다고 K-방역을 깎아내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진환자 수가 연일 600명대를 상회하는데 ’백신접종 후진국‘소리까지 들으니 정부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 보면 백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 후보가 압승한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승리였다. 민심이 천심(天心)이라는 말처럼 민심은 이번 선거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여야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 됐을 것이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2017년 ‘박근혜 정부’를 불법 탄핵시키고 그 세력들이 뭉쳐 소위 ‘촛불정부’라는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 민심은 그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지난해 4.15총선에서 더
이해찬 전 더불어 민주당대표가 이번 4.7보궐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사전 선거가 시작 되던 날은 민주당이 어려워졌다고 말해 유권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말할 때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를 상기시켰다. 그에 따르면 당시 여론조사에서 박찬종 후보가 40%, 조순 후보가 20%대를 유지했는데 박찬종 후보가 진 것은 ‘거짓말’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가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했으면 됐을 것을 거짓말로 잡아떼다가 폭삭 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거짓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 독려 현수막에 ‘내로남불’이라는 문구를 표현할 수없다고 통보했다. 이는 ‘국민의 힘’이 현수막에 이러이러한 문구를 써도되느냐 하고 문의한 데 대한 답변이다 ‘내로남불’을 사용할 수없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한 이유로 ‘특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있다고 적시한 것이다. 이런 답변을 받은 ‘국민의 힘’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회’의 이러한 답변을 부당한 결정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몸이 가려워서
환갑이 넘은 지 꽤 지났지만 필자는 아직도 주말부부다. 지난 주에는 건조대에 이불이 널려 있었다. 물론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데 그날따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대답이 의외로 나를 놀라게 했다. 이불에서 ‘노인 냄새’가 나서 빨았다는 것이다. 가끔 몸에서 땀냄새가 난다고 씻고 오라는 말은 들었어도 노인 냄새가 난다는 것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필자가 앉았던 소파에서도 노인 냄새가 난다고 그 주변에는 앉지도 않았다. 말은 안 했지만 사실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과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서 그
정부는 선심성 대책에 나서서 코로나로 소상공인들의 수입이 줄어서 피해에 대한 4차 지원금이 3월 말부터 지급됐다. 예산이 무려 19조 5천억 원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4. 7 서울 부산 시장 보궐 선거 직전이라 정치적 목적인 퍼주기라고 대다수 국민들은 믿고 있다. 받는 쪽에서는 다소라도 피해 보상이 되지만 양심적인 많은 분은 “받는 건 좋지만 나라 돈을 받는 거니까 자식 세대들에게 빚을 남겨주는 것이다.”하고 씁쓸해했다. 이 엄청난 금액은 모두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기 때문이다.지난 3월 하순께 여당 의원 73명이 운동권 출신 자
미국 국무부의 2020년도 인권보고서 가운데 한국 편을 보면 얼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다. 인권보고서는 우선 한국의 주요 인권문제로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제약하고 있는가를 몇 가지 사례를 들고 있는데, 그 상태가 최악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얼마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인가? 보고서가 가장 먼저 사례로 든 것은 ‘대북전단 금지법’의 제정이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서 한국 내 인권활동가들과 야당정치지도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 받고 있다고 비판한 점을 보고서에 적시했다. 또 언론의 자유와 관련해서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김종삼 시인의 ‘민간인’입니다. 남북이 분단되자 북에서 남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들을 안내해주고 돈을 받는 브로커도 생겼습니다. 한 무리의 민간인이 배를 타고 서해를 내려옵니다. 혹시 북한 경비병에게 들킬세라 모두들 숨죽인 채 사공이 조심조심 노를 젓는데 철없는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순간적으로 엄마는 아기를 바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후보자간에 치열한 난타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것, 우리 국민은 누구나 경험으로 익히 예측할 수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헌법도 고칠 수있을 정도라고 자랑하는 절대적인 숫자의 국회의원과 서울지역의 구청장을 거의 전부를 가진 민주당이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애당초의 예측이 뒤집히는 듯 의외로 야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앞서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심각하게 잘못된 부동산 정책-무려 26회나 계속 헛발질과 부동산 가격만 올린-과 사회적 공정이 깨졌다는 비난, 그리고 각종 전문성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