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은 그가 정치인으로 공식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파일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말을 한 뒤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밝히면서 그 파일 내용이 “윤 전 총장은 대선에서 중도하차가 예상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전했다. 그 파장은 한동안 정치판을 출렁이게 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뉴스버스라는 인터넷 매체의 이진동 기자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른바 ‘쥴리’의 존재 여부를 세상에 알리
오늘 아침 지인이 원로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딸이 썼다는 글을 보내왔다. 내용을 읽어보니 자신은 김 교수의 둘째 딸로 나이는 70이 넘은 볼품없는 할머니라고 소개하고 아버지가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와 힘들게 살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여러 차례 고초를 겪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 변호사에게 아버지의 글이나 강연을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제발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었을까 생각하니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정 변호사는 김원웅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광복회 고문변호사 정철승(51)씨를
김형석 선생은 1920년 7월 6일생이시다. 102세. 생애 자체가 역사이며 산증인이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해 숭실중학교에서 윤동주와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배웠다. 1943년 가톨릭 예수회가 세운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47년 월남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서울 중앙중·고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4년부터 1985년까지는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후학을 길렀다. 수많은 철학적 수필을 발표해 독자에게 큰 감명을 주었으며, 1959년 간행한 수필집 은 베스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오는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당이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는데 대한 국내외 언론 .시민단체와 법조. 학계뿐만 아니라 유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에서까지 일제히 비판하자 처리 시한만 한 달 늦춘 것이다. 하지만 여야 간 법안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사항의 합의를 하지 않은데다 ‘여야가 반드시 합의하여 상정한다‘ 는 의무조항조차 없이 단순히 처리만 연기한다는 것에 불과해 향후 많은 논란거리가 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시간만
국민의힘에서 대선경선 후보 등록 첫날부터 여권 지지층의 역(逆)선택 방지조항을 여론경선에 넣을지 여부를 두고 후보들 간 갈등양상이 점점 비등하고 있다고 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후보들 간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갈리면서 연일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유승민 후보는 정홍원 선관위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지원한다면서 정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왔다. 현재까지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역 선택 조항’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후보, 원희룡 후보 등은 찬성하는
고려·조선 같은 전제군주시대에는 임금의 성(姓)이 바뀌고 나라 이름이 바뀌는 것을 '망국'이 라 했고, 나라에 양심이 사라지고 민중을 착취하고 사람끼리 서로 적이 되고 잡아먹으려 하는 상황을 '망천하'라 했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나라를 보전하는 일은 “망국”이 안되도록 하는 것이라 하고 이는 왕과 대신들이 생각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라의 백성들과 직접 관련되는 “망천하”는 필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것을 필부유책이라고 말했다. 풀어 보면, 왕씨성의 고려가 이씨 조선이 되더라도 세상이 망했다고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어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의 ‘과잉 의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우산을 직접 쓰는 사진을 올리고, 심지어는 김정은이 우산을 들고 공사 현장을 시찰하는 사진을 올리며 “김정은이도 우산을 직접 쓰는데 법무부 차관이 황제 의전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강 차관은 지난 2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프간에서 한국으로 피난 온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야외브리핑을 하는 동안 보좌진이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사진이 공개되어 질책을 받았던 것이다. 그 사진을 본 국민들은 “지금이 조선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면 슬펐던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라 그럴 수도 있지만 멱감고 참외 서리하던 즐거운 추억은 그리 많지 않고, 뽕잎 따고 목화 따던 힘들었던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 그중 아주 힘들었던 일 중의 하나가 뽕밭을 없애고 일반 밭으로 만들었던 기억이다. 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몹시도 추운 겨울에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뽕밭을 없애게 되었다. 뽕나무는 뿌리가 강해서 쟁기가 잘 부러지기 때문에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4형제였지만 막내는 너무 어려서 필자까지만 동원됐던 것 같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한국기자협회 창립 47주년 기념 메시지에서“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둥이다. 누구도 언론의 자유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이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말은 저렇게 해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는데 있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에 너무나 중요한 초석(礎石) 이어서 미국 수정헌법 1조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법은 제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집권여당은 다수의
8월 21일-22일자 중앙선데이 29면 ‘사진과 함께 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요즘 읽고 있는 기사와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일부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장제스의 국민정부는 통치수단이 야비하고 잔인했다. 민심을 잃었다. 군심(軍心)은 더 일찍 상실했다. 사기가 엉망이다 보니 미국이 지원한 신무기도 쓸모가 없었다. 트루먼 당시 미대통령의 구술에 이런 내용이 있다. ‘대륙에서 국민정부의 몰락은 부패와 무능 때문이었다. 동북에서 베이징을 거쳐 난징까지 모든 전선에서, 장제스의 500만 대군은 공
며칠 전 무장 반란군 집단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경악할 사태가 전 세계를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후 그 국민들은 해외 탈출 러시가 시작됐으나 교통편이 감당 못해 국경지대와 공항이 아우성이다. 이 가운데 한 엄마가 탈출이 어려워지자 아기만 먼저 수도 카불의 장벽 밖 미국군에게 던지며 “아기를 받아 달라.”고 외친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세계인의 감동어린 눈물을 자아냈다. 자기는 죽어도 자기 자식만은 살리겠다는 강한 모성애의 표본이다. 그 후 지난 21일 언론 보도에는 그 아기가 기적적으로 아빠 품에 안겨 공항에서 보호 중이라는
언어는 항상 변한다. 그것이 필자가 먹고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면 학자가 필요 없으니 말이다. 오늘 제목으로 인용한 단어는 한국어를 전공한 필자도 고개를 흔들 정도로 생소한 단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정말 필자가 처음 보는 단어들이 많다. 외국어나 외래어의 범람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나,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차용하여 축소 변형시키는 미디어 제작자들에게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제목만 보고는 저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곱버스’라는 단어도 처음이거니와 “개미가 버스를 탔다.”는 것도 우습
벌써 두 달째 카페 가게에서 월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무척 어려운 모양이다, 누가 냉가슴 앓듯 좀 더 그냥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생활비를 아껴 쓰도록 해야겠다. 오늘은 별러서 아내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 저, 카페 말이야. 거리두기가 4단계로 된 뒤로 세가 안 들어와요. 이달에는 영업시간이 한 시간이나 단축됐다니 더 어렵겠지?” “왜 안 그렇겠어요. 할 수 없지요. 아, 참 그러면 지난번처럼 좀 깎아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실은 작년과 올 봄에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남들이 하는 것처럼 두 차례 집세
지난 1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으로 통과됐다.개정안 주요 쟁점은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보도로 피해를 입은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배상액 기준을 구체화해 해당 언론사 전년도 매출의 1만분의 1에서 1000분의 1 사이로 산정하고, 매출액 산정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부과하는 내용이다.언론 단체들은 이에 앞서 공동 성명에서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하나만 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언론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처리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손잡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시키고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3.9 대선을 200여일 앞두고 정권연장을 위해 다시 한 번 입법 폭주에 나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여당이 언론에 징벌적손해배상제 등을 담은 언론중재법을 개악(改惡)하려는 것은 언론에 재갈을 물려 자신들의 부정한 행위를 덮기 위한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알
TV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관문인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글자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당시 미군이 사이공을 떠날 때 벌어진 ‘필사의 탈출’을 방불케 했다. 미국 공군(U.S. AIR FORCE)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C-17 수송기가 이륙 중인 가운데 미처 타지 못한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체 외벽에 매달렸다. 비행기를 못 탄 수백 명은 ‘혹시라도 비행기가 멈추고 사람을 더 태우지 않을까’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 앞쪽과 옆쪽에서 나란히 달렸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기타를 즐겼다. 물론 프로 음악가처럼 잘 치는 것은 아니나 그냥 악보를 보면 혼자 흥얼거리며 하루 종일 즐길 정도는 된다. 어린 시절에 어니언스의 ‘편지’라는 노래를 엄청 좋아했고, 홍민의 구수한 목소리도 참 좋아했다. 요즘 청년들이 BTS를 좋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음악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며 영감을 주는가 하면 마음의 평온을 주기도 한다.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흔히 “심금을 울린다.”고 한다. 심금을 울린다는 뜻은 “다른 사람의 감동적인 행적을 보거나 듣
한국의 근대사를 반추(反芻)해 보면, 8.15 해방 이후의 남한은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냉전의 시대였다. 그 역사는 지금도 이어져 현재의 대한민국은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다. 왜 그렇게 됐을까? 권력을 쟁취하려는 자들이 백성을 이용해 편 가르기를 하고,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歪曲)하면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해서 그렇다. 한국역사책에 따르면 해방과 동시에 남한에서는 단독정부를 수립하려는 우익과 이를 저지하려는 좌익 간 충돌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5.10 총선을 방해하려는 북한 공산당의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돌아가는 꼴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니 한동안 그러다 그만 두겠지 하고 기다려 봤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싸움은 심화되는 양상이니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이준석 당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 측의 설전(舌戰)에, 다른 대선주자들까지 서로 물고 뜯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허구한 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한 축(軸)인 국민의당과의 합당문제는 절망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가장 중요한 선언을 했다. 즉, 정권교체를 위해서
코로나 블루에 빠진 채 방콕하던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우울을 벗어나게 한 것은 도쿄올림픽에서 잘 싸운 태극마크 선수들이었다. 메달 수를 떠나 샛별같은 신예들의 신기록 행진이 웃음을 주었다. 그 중에도 가장 큰 기쁨을 준 세계적인 배구 여제 김연경이 12일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인생의 반을 배구 선수로 보낸 그녀는 도쿄올림픽에서 빛나는 수훈을 세우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온 국민이 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박수 칠 때 떠난 것이다.경기도 안산 출신인 그녀는 2005년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국내외 무대를